나
논길을 걷는다
지게는 44년전 쓰던 것인 데
바지와 걸음걸이는
지금 모습을 닮았다.
어느덧
세월의 흐름속에
이제는
먼 하늘 바라보는게
습관이 됐다
못 산 것도 없고
별 볼일 없이 산 것만 같지는 않은 데
가끔, 문득
잔잔한 아쉬움이
몰려왔다가는 사라지곤 한다
되 돌아 보건 데
그저
무엇인가를 위해
성실하게 산 것 같긴 한 데
그것이
무엇이었는 지는...
이제와서
나는 누구이고
내가 위해 산
그것은 무엇이었는가 되 물은 들 무엇하리오만
뭔가 채우지 못한 빈 가슴은
공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