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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

한석봉조 2014. 2. 5. 10:58

갈대밭 / 김인숙

 

죽고 싶다 생각될 때

갈대밭에 가 보라

결코 홀로 서 있지 않을 것이니

바람에 몸을 내 맡기고는

머리 꼿꼿이 세우지 않을 것이니

하얀 손 내밀어 서로 쓰다듬고 보듬어

쓰러지지 않을 것이니


그리하여 

갈대는,

가을 겨울에도 살아있는

꽃이 되는 것이니

생의 짐이 어깨를 짓누를 때

갈대밭에 가 보라

세상에

혼자 있는 것은 없는 법이니

 

*CERICEO에서

박동규교수(박목월아들)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