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 호승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무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삶에는
그늘이 있고,눈물이 있는 법.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고,
기쁨만 있을 수 없고,
슬픔만 있는 삶이 없듯이...
큰 고통 뒤에는 큰 웃음이 있을 수 있기에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게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