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父母)
배고픈 미어캣 형제는 엄마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도 역시 사막의 하늘은 구름 한 점, 그늘 한 칸 없이 푸르고 뜨거웠다.
엄마 미어캣은 땀을 뻘뻘 흘리며 한나절 먹이를 찾아 해맸다.
어느새 태양은 지평선에 걸리고 엄마 미어캣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집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사나운 독수리가 엄마 미아캣을 향해 달려든 것은,
간신히 모래톱으로 몸을 숨긴 엄마 미어캣의 등에는 커다란 상처와 함께 피가 흘러내렸다.
쳇!
독수리는 아쉬워하며 미어캣이 떨어뜨린 먹잇감을 채어 하늘로 날아갔다.
괴로운 숨을 몰아쉬며 가까스로 집에 도착한 엄마에게 미어캣 형제는 소리쳤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배고파 죽겠단 말이에요. 빨리 밥 주세요!"
"부모의 상처가 보이지 않는 것은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
- 박 민정님/ <화요일의 동물원> 저자 -
*글이 감명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