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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그리고나

한석봉조 2009. 8. 13. 17:02

파도 그리고 나

                              

 

 

 

멀고 먼 삶을

달리고 건너와

한번은 바위에 부딪쳐 돌아가고

이번엔 깨어진 물살에 되밀리는

파도

 

바위에 추억을 쓰고

모래위에 꿈을 쌓았지만

번번이 휩쓸려 깨어지는

조각조각이

 슬픔이어라

 

그 슬픔에 내 마음 담아

간절함으로 보냈지만

그 조차도 이르지 못하고

나의 꿈은

부숴진 파도에 묻혀 운다

 

아쉬움에

희미한 추억을 되새기며

바닷가 오가던 길을 따라

깨어진 꿈을 더듬으며 간다

사라진 흔적 보며 간다

 

                -   김   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