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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길

한석봉조 2009. 5. 27. 15:47

                                                구부러진 길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다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이 준관님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