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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상처는 꽃으로 피어난다
한석봉조
2013. 2. 12. 16:54
생의 길에 제대로 된 나를 심는 일이 어디 그리 쉽
던가. 생의 길에 수치스럽지 않은것만 심는다는 것이
말하는 것처럼 쉽던가.
사는 일이 때론 위선이었고, 때론 망상이었고, 때론
오기이었고, 때론 슬픔이었고, 때론 착각이었지만 삶
이 내게 강행한 처사를 두고서 생각해 본다
절망으로 인생이 끊겻다 이어졌다 하면서 짜고 맵고
시금털털한 고통을 양식으로 주며 헷갈리게 한 데에
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풍상을 겪은 나무일수록 멋진 폼으로 사람들의 눈길
을 잡아끌더라.
몸을 두들겨 맞아야만 종소리도 외진 곳까지 울려 퍼
지더라.
발길에 채인 돌맹이도 구르면서 몸이 깨어진 아픔후
에야 흙이 되더라.
모든 절망한 것들이 날아오를 때 마지막엔 가장 높이
날아 오른다는 것을.
상처와 화해하고 삶과 악수를 한 후에 가장 고운것들
만 생의 길에 피어날 것이다.
<글쓴이 : 황라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