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다비,묵비

한석봉조 2011. 2. 24. 16:26

다비,묵비

                                                          -  최  명란  -

 

이승의 일

저승 가서도 고자질 마라

당장 잡혀갈 놈 수두룩하다

저승 가면

어떤 일도 말하지 말라고

아무 것도 일러주지 말라고

그들은

솜으로 내 입을 틀어 막고

말 날까 봐 소리 새어 나올까 봐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막았다

나는 죽었다

증거 인멸을 위하여

내 주검 속에 들어 있는

그 많은...

말 못할 사리들

 

※ 어제 최 명란 시인님과 식사하는 자리에 동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 몰랐었는 데 유명한 분이셨고,

옮겨 적은 시 외에도

 좋은 시, 풍자적이고 재미있는 시가 많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