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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한석봉조
2011. 2. 14. 11:15
길
- 정 용철 -
몸이 가는 길이 있고
마음이 가는 길이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걸을수록 지치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멈출 때 지칩니다
몸이 가는 길은 앞으로만 나 있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돌아가는 길도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비가 오면 젖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비가 오면 더 깨끗해집니다
몸이 가는 길은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바람이 불면 사랑합니다
오늘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길을 나섭니다.
※ 소양강 처녀가 폭설에 강을 지키고 있습니다
많은 눈도 오는 봄을 막지는 못합니다.
몸은 추위로 움크러져 있지만
마음은 벌써 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