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

한석봉조 2010. 12. 21. 15:05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 

 

어제 꽃 한 다발을 선사받아

꽃병에 담아 놓고 잤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방안은 향긋한 냄새로 가득하다.

 

뿌리가 삭둑 잘린 꽃들이 어찌 이리 향긋한가.

많이도 아플 텐데 향기마저 날리는가?

너무 아파서 향기를 내뿜는가?

 

꽃들의 얼굴은 조금도 찌글어 들지 않았다.

얼굴만 봐서는 뿌리없는 아픔을 모르겠다.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향기만 솔솔 흘려낸다.

 

삶이 아파도 향기를 뿜는 꽃이라니,

우리 어머니가 그랬고

내 아내가 그랬다.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고

모든 아내들이 그렇다.

 

삶이 아파도 선하게 사는

모든 이들은 향기를 뿜어낸다.

자꾸자꾸 그리고 또.

 

새벽녘에 짙은 향기는

아침 절에도 변함없다.

 

꽃은 시들고

향기는 사라질래

향기 나는 꽃 정신은

여전하리.

 

꽃에서 꽃으로 또 피어나리니.

 

 

※ 책에서 읽은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꽃이 아니라도

향기 나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