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조 2010. 12. 8. 16:41

친 구

                                                        -   이  남일   -

 

친구에게 기별이 왔습니다.

내가 보고 싶다고...

 

나는 친구에게 늘 감사합니다.

친구는 나를 위해 또

마음 한구석을 비워 두겠지요.

 

새벽 닭 소리를 들으며

술잔을 나눈 지가 엊그제인데

서로 빈 가슴을 그 날도

다 채우지 못하였나 봅니다.

 

친구가 한없이 고마운 건

언제나 바쁜 마음에도

이 세상을 다 담고도 남을

내 자리를 마련해 놓은 것이지요.

 

나도 떠나기 전 친구를 위해

좁은 내 가슴 빈자리를

넉넉히 치워 두었습니다.

 

친구가 그리운 건 내게도

그의 자리가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강의 시간에 낭독 되었던 '친구'라는 시입니다.

친구이기에 잘 해줘야 하는 데,

친구이기에 못해주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반성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