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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 정도전을 만든 결정적인 글

한석봉조 2010. 5. 26. 16:05

삼봉 정도전을 만든 결정적인 글

 

 

"당신은 평일에 부지런히 독서하느라

아침에 밥이 끓든 저녁에 죽이 끓든 간섭치 않았지요.

한 톨의 곡식도 없는 데,

아이들은 방에 가득해서 춥고 배고프다고 울었죠.

 

제가 끼니를 맡아  그때 그때 어떻게 꾸려 나가면서도,

당신이 독실하게 공부하시니 뒷날에 입신양명하여

처자들이 우러러 의뢰하고 가문에는 영광을 가져오리라고 기대했어요.

 

그런데 끝내는 국법에 저촉되어 이름이 욕되고 행적이 깍이며,

몸은 남쪽 변방에 귀양 가 독한 장기(獐氣)나 마시고

 

형제들은 나가 쓰러져서 가문이 여지없이 탕패되고,

세상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 것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현인군자라는 것이 진실로 이러한 것입니까?"

 

"그대는 집을 근심하고

나는 나라를 근심하는 데

둘 사이에 어찌 다른 것이 있겠소..."

 

조선왕조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의 아내가

남편에게 보낸 글을 읽고

답장을 보낸 내용이랍니다.

 

정도전은 정신병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쇠약해지기도 했는 데,

정도전이

"울적한 생각에 마음이 혼란한 데,

온갖 도깨비들이 서로 빈정대고 왔다 갔다...

너희들은 왜 여기 와서 나를 괴롭히느냐?" 라고 하자,

도깨비들이

"이런 곳이야말로 도깨비가 사는 곳인 데...

평상인 축에 끼지 못해 사람들이 당신을 만나면

모두 손을 저으며 돌아서곤 하는데,

우리들에게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했다는 글을 보면 

정도전의 심신이 얼마나 고달펐으면

이토록 정신이 혼미해졌을까 짐작이 갑니다.

 

이후 정도전은 크게 깨달음을 얻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선시대 최고의 정치가로 성장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